이장혁 LEE JANG HYUK


묵묵히 삶을 노래하는 뮤지션, 이장혁


1998년에서 2015년으로, 얼터너티브에서 포크(Folk)로, 아무밴드(AmuBand)에서 그냥 이장혁으로, 외침에서 독백으로, 사막의 왕에서 코끼리맨으로, 시간은 흘렀고 소리는 낮아졌고 등장인물은 달라졌을 지라도 이장혁의 세계는 일관되다.


일관되게 어두우며 고립된세계. 아무밴드 이후 4년만의 작업, 뮤지션 으로 서의 욕심이 깃들었던 1집 [vol. 1] 역시그러했지만, 비우고 또 덜어내어 전체를 균일한 톤으로 맞춘 두 번째 앨범 [vol. 2]로, 그리고 6년 만에 내놓은 [vol.3]까지 그의 세계는 더욱 서늘하게 심화 혹은 진화되었다. 결국 모든 영혼은 세상을 혼자 여행하다 떠난다는 슬프지만 진실을 적막한 장면으로 풀어 놓는 이장혁.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는 그의 노래가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정서적 함몰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은 여전히 이장혁의 창작물이 ‘자발적 자기표현’이라는 예술의 본질에 닿아 있기 때문이고, 또 그가 보여주는 불편한 세상이 아무도 노래한 적 없었을 뿐 우리에게도 닿아있는 공통의 어둠이며 비밀이기 때문이다. 어디 하나 빛이 들지 않는 세계에 절망이라는 시를 새기는 독특한 시인이자 우리 시대의 아름다운 싱어송라이터이다.

데네브

이장혁 LEE JANG HYUK


STAGE : 데네브


우리가 놓친 세상의 단편을 노래하는 이장혁


겸손하게 묵묵히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 이장혁이라는 사내가 있다. 그저 글을 써 내려가고, 멜로디를 만들고, 기타를 칠뿐이지만 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크게 아파하고,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감동해버린다. 발매 된 앨범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어도, 자신을 향해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가장 중요한 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경외와 칭송을 보내도 그는 꿈쩍 하지 않은 채 칩거하며 느린 호흡으로 음악을 만들고 글을 써 내려가고, 기타를 치며 노래할 뿐이다.


그것은 곧 음악에 대한 정서적 외압,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흥망성쇠의 테두리를 벗어나 생명력을 얻는다. 일상에 찌들어 놓치고 마는 세상의 조각들은 그의 시선을 통해 고해성사 같은 단편의 시가 되어 힘을 발휘한다. 정작 음악을 만드는 그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이유들로 우리는 이장혁이 가진 음악적 '진정성'에 늘 매료된다